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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으로 전화위복]현대차, 위기 때마다 역발상 전략 승부수

최종수정 2017.10.11 11:14기사입력 2017.10.11 11:14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 직원들<사진=현대차>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자동차는 위기 때마다 파격적인 '역발상' 전략을 통해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왔다. 이번에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도입한 '3일 환불 보증' 프로그램 역시 같은 맥락이다. 미국 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파격적인 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반전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1999년 미국서 선보인 '10년 10만 마일' 보증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역발상 마케팅 전략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미국 진출 초기 '엑셀 신화'를 바탕으로 판매 붐을 일으켰으나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정비망 부족과 품질관리 미흡으로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판매랑이 감소하며 1998년에는 역대 최저인 9만여 대에 그쳤다. 이에 현대차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1999년 10년 10만 마일 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당시만 해도 '2년 2만4000마일' 보증이 업계 관행으로, 현대차의 10년 10만 마일은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과도한 무상보증으로 망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현대차의 파격적인 승부수는 미국 시장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는 현대차의 우수한 품질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경영 부담을 우려했던 경쟁사들도 현대차를 따라 보증기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라는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주목받았다.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은 현대차를 구매한 후 1년 내에 실직, 건강 악화 등으로 더 이상 자동차를 운행할 수 없을 때 반납하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동차 산업이 침체되며 자동차 업체들이 투자를 줄이던 시기였지만 현대차는 오히려 과감한 마케팅 전략으로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를 통해 2008년 5.4%였던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09년 7.0%로 급성장했으며, 이듬해인 2010년에는 7.7%까지 치솟았다.

현대차의 역발상 전략은 러시아에서도 통했다. 저유가와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러시아가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2015년 GM과 폭스바겐, 푸조시트로엥, 미쓰비시, 르노-닛산 등이 잇따라 러시아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했다. 당시 GM은 상트 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해 사실상 철수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러시아내 사업을 유지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여왔다. 올해 1∼7월 현대기아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8만3916대를 판매해 현지 업체를 인수한 르노닛산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21.8%)를 차지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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