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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BMW]EGR VS 소프트웨어, 화재 원인 '갑론을박'

최종수정 2018.08.03 13:45기사입력 2018.08.03 11:15

리콜 발표 뒤 긴급점검 들어갔지만…원인 여전히 불분명
전문가 "다른 나라선 멀쩡…소프트웨어 결함 배제 못해"
BMW "EGR 결함 탓" 근거 제출…조사 10개월 정도 걸릴듯
[불타는 BMW]EGR VS 소프트웨어, 화재 원인 '갑론을박'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BMW 차량이 리콜 발표 이후에도 화재가 계속되며 원인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BMW는 경유차(디젤차)의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결함을 화재의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같은 부품을 사용한 동일 차종이 해외서는 화재 사고가 없었던 만큼 소프트웨어 문제를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BMW 코리아는 EGR을 화재 원인으로 판단하는 기술 근거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토부는 실제 화재 차량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국토부는 제어 소프트웨어 결함,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흡기다기관 재질의 내열성 등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견도 포함해 다각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에 BMW 코리아가 제출하는 자료에는 EGR 결함이 원인이라는 결론을 어떻게 도출했는지에 대한 각종 실험자료, 수치자료 등으로 제대로 수행이 된 것인지에 대한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인을 EGR 결함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지난 18일 BMW 독일 본사에서 디젤 엔진 총괄 책임자가 와서 설명을 했고 자동차안전연구원 연구원들이 참여해서 기술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화재 현장 방문을 통해 조사한 내용 등을 기반으로 양쪽의 의견이 거의 합치가 됐다"고 설명했다.

EGR(Exhaust Gas Recirculation)은 디젤차의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배기가스의 일부를 흡기다기관으로 재순환 시키는 장치다. BMW측은 엔진에 장착된 EGR의 결함으로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흡기다기관에 유입, 구멍을 발생시키고 위에 장착된 엔진커버 등에 발화돼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8월 진행되는 리콜에서는 EGR 모듈 개선품을 교체하게 된다.
정확한 원인에 대한 조사가 10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여 화재 원인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BMW가 EGR 결함을 이유로 밝힌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EGR 결함 외에 제어 소프트웨어 결함,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흡기다기관 내열성 문제 등을 제기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하드웨어인 EGR과 함께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도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EGR 시스템을 작동하도록 하는 것은 전자 제어 장치(ECU), 소프트웨어기 때문에 양쪽을 같이 살펴보는 것이 맞다"면서 "특히 독일에서 생산되는 BMW 차량에 같은 부품이 들어가는데 한국에서만 화재가 나는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문제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디젤차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맞추기 위해 EGR 프로그램이 국내 상황에 맞게 조정이 됐을 것"이라며 "BMW 차량은 상대적으로 냉각수 양이 적은데 그런 상황에서 많은 배기가스를 처리하도록 하면서 과부하가 걸려 화재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4년 전 미국에서 불거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도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배기가스 관련 소프트웨어를 조작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소프트웨어에 대한 점검이 반드시 병행돼야 하며 배기가스 부문에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환경부도 조사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BMW는 소프트웨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부품 뿐 아니라 유럽과 동일한 소프트웨어가 적용되고 있다"면서 "국내에 상황에 맞게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것은 전혀 없다"며 소프트웨어 문제점을 일축했다.

BMW가 화재 원인에 대해 더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BMW에 따르면 화재가 집중되고 있는 520d의 경우 글로벌 판매량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로, 나머지 70%에서는 이같은 화재건이 없었다. 한국만 집중적으로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BMW가 제시한 원인은 설명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BMW 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와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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