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자구안' 어떤 내용 담길까

최종수정 2017.09.07 10:25기사입력 2017.09.07 10:23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회생의 전제조건이 될 자구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중국 더블스타와의 매각 무산 전 박 회장이 일부 채권은행들을 대상으로 제시했던 중국 공장 매각을 통한 1000억~4000억원 조성, 우호적 투자자들을 통한 2000억원 유상증자 참여 등의 내용 만으로는 채권단을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악화를 해결하고, 중국 사업 부실로 추락한 경쟁력을 회복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보다 장기적인 전략이 담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연결기준 금호타이어의 현금성자산은 699억원이다. 지난해 말(1635억원) 대비 현금이 1000억원 가까이 줄면서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된 상태다.
매각 무산으로 이달 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1조3000억원의 협약 채권(비협약 채권 포함 총 1조9000억원)과 중국 공장(중국 법인)의 현지금융기관 차입금 3147억원 등 금융채무의 상환 능력이 없는 상태다.

중국 공장 매각은 장기 부실화와 높은 부채비율로 인수자 확보가 쉽지 않아 이행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권단에서 지원한 자금과 초기 설비투자 비용 등 총 2조8000억원 가량이 투입된 중국 공장의 예상 매각 가격은 1000억~4000억원 수준이다. 자산 대비 부채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는 점, 현지 금융기관 차입금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매물가치로서의 가치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기술, 브랜드, 네트워크(영업력) 등을 일정기간 전수시켜 준다는 조건 하에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국내 사업 경쟁력 약화와 기술유출 논란이 큰 상황에서 이 같은 조건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채권단 관계자는 "중국 공장 매각을 포함한 부실화 문제 해결에 대해 얼마나 실효성 있는 방안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고임금으로 인한 원가경쟁력 취약 상황 해결도 시급하다. 원가경쟁력 약화는 중국 사업 부실과 함께 회사 수익성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 돼 왔다.

금호타이어는 매년 반복적인 쟁의행위로 경쟁사 대비 고임금, 저생산성이 지속되고 있고, 각각 1974년, 1989년에 설립된 광주와 곡성 공장은 시설이 노후화 돼 있어 오랜기간 경쟁력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베트남 공장은 낮은 임금과 높은 생산성으로 수익성이 양호하지만, 지난해 4월 건설을 완료한 미국 조지아 공장은 안정화 지연으로 현재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원가구조 열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인건비와 원재료 등을 제외한 경비 절감 등 대규모 구조조정 방안 마련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2010년 워크아웃 이후 경영난에 시달려 온 금호타이어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 매각 지연으로 회사가 한계상황에 직면하면서 금호타이어는 올 상반기에만 50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오는 3분기와 4분기에도 추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박 회장이 내놓은 자구안이 저조할 경우 채권단은 1조3000억원의 여신에 대한 연장을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1조3000억원에 대한 만기 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호타이어는 또 한번의 워크아웃이나 최악의 경우 P플랜 적용이 불가피하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5일 실적 악화에 따른 더블스타의 가격 인하 요구를 거절하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경영 정상화 방안을 담은 자구계획안 제출을 요구했다. 박 회장은 오는 12일까지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해야 한다. 채권단은 자구안이 주주협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해임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늘 본 뉴스

아시아경제 추천뉴스

리빙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