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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내주 자구안 제출…금호타이어 향배는

최종수정 2017.09.10 08:52기사입력 2017.09.10 08:52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요구한 경영 정상화 자구계획안 제출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호타이어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채권단 등에 따르면 채권단은 지난 8일 주식매매계약(SPA) 해제 합의서를 중국 더블스타에 송부했다. 더블스타가 이에 동의 서명을 하면 매각이 최종적으로 무산되고, 재협상 의사를 밝히면 협상이 재개된다.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매각가격 인하를 포함한 몇가지 쟁점을 놓고 막바지 절충을 계속했으나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채권단은 지난 5일 중국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박 회장에 실효성 있는 자구안을 12일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유동성 악화를 해결하고, 중국 사업 부실로 추락한 경쟁력을 회복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보다 장기적인 전략을 이 자구안에 담아야 한다.
앞서 더블스타와의 매각 무산 전 박 회장이 일부 채권은행들을 대상으로 제시했던 중국 공장 매각을 통한 1000억~4000억원 조성, 우호적 투자자들을 통한 2000억원 유상증자 참여, 대우건설 지분 매각 등의 내용 만으로는 채권단을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장은 장기 부실화와 높은 부채로 매물가치가 낮은 데다 유상증자 방식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알박기로 비칠 수 있어 채권단이 수용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말 연결기준 금호타이어의 현금성자산은 699억원이다. 지난해 말(1635억원) 이후 불과 6개월만에 현금이 1000억원 가까이 줄면서 유동성이 거의 바닥난 상태다.

매각 무산으로 이달 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1조3000억원의 협약 채권(비협약 채권 포함 총 1조9000억원)과 중국 공장(중국 법인)의 현지금융기관 차입금 3147억원 등 금융채무의 상환 능력이 없는 상태다.

박 회장은 중국 공장 매각을 통해 1000억~40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중국 공장은 장기 부실화와 높은 부채비율로 인수자 확보가 쉽지 않아 이행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회장은 기술, 브랜드, 네트워크(영업력) 등을 일정기간 전수시켜 준다는 조건 하에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국내 사업 경쟁력 약화와 기술유출 논란이 큰 상황에서 이 같은 조건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채권단에서 지원한 자금과 초기 설비투자 비용 등 총 2조8000억원 가량이 투입된 중국 공장의 예상 매각 가격은 1000억~4000억원 수준이다.

자산 대비 부채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는 점, 현지 금융기관 차입금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매물가치로서의 가치가 매우 낮기 때문에 플러스알파의 조건을 붙여 원매자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지프로 등 금호타이어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중국 기업과 접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2010년 워크아웃 이후 경영난에 시달려 온 금호타이어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 매각 지연으로 회사가 한계상황에 직면하면서 금호타이어는 올 상반기에만 50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오는 3분기와 4분기에도 추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박 회장이 내놓은 자구안이 저조할 경우 채권단은 1조3000억원의 여신에 대한 연장을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1조3000억원에 대한 만기 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호타이어는 또 한번의 워크아웃이나 최악의 경우 P플랜 적용이 불가피하다.

채권단은 자구안이 주주협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해임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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