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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발목잡힌 '착한가격'…정체성 훼손·소비자 눈총에도 "가격 인상"

최종수정 2017.09.12 09:50기사입력 2017.09.12 09:50

원재료값·인건비·임대료 상승에 '적자 누적'
쥬씨·빽다방 등 '착한 가격' 정체성 훼손에도 가격 인상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에 빠르게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른바 '착한가격' 콘셉트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잇달아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센 것은 물론 브랜드의 정체성 훼손을 무릅쓰고 가격을 대폭 올릴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주목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가격 인상을 억제해 왔지만 원재료값이나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것.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일주스 프랜차이즈 쥬씨가 최근 홍시주스 가격을 미디엄 기준 1500원에서 2000원으로 500원(33.3%) 올렸다. 라지 기준으로는 2800원에서 3800원으로 1000원(35.7%) 인상했다. 이외에도 오렌지, 오렌지파인애플, 자몽, 자몽파인애플, 딸기 등 생과일 주스 가격을 똑같이 미디엄 기준 33.3%, 라지 기준 35.7% 인상했다. 오레오초코라떼와 딸기라떼 등은 라지 사이즈 기준 각각 2500원에서 2800원으로 300원(12%)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은 쥬스 가맹점주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게 쥬시 본사 측의 설명이다. 쥬시 관계자는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게 생과일 주스 미디엄 사이즈인데, 1500원으로 팔면 임대료와 인건비 등이 감당이 안되고 계속 적자가 발생해 어쩔수 없이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쥬씨는 1000원대 저가 주스를 주무기로 내세워 '착한가격' 콘셉트의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4000~5000원짜리 생과일 주스를 판매해 왔던 기존 커피전문점과 주스전문점의 수요를 고스란히 흡수하면서 빠르게 성장, 현재 전국에 800여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하지만 저가 전략은 물가상승에 발목이 잡혔다. 각종 매장 운영비용이 증가하면서 1000원대 제품은 사라지고 이제 2000원대로 본격 진입한 것. 쥬시는 앞으로 신제품을 출시할때 1000원대 전략을 고수하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저가 커피 시장을 주도해온 빽다방도 일부 제품 가격을 슬그머니 올렸다. 따뜻한 제품을 기준으로 카페모카, 바닐라라떼 등 가격은 기존 2500원에서 3000원으로 20% 인상됐다. 차가운 제품은 3000원에서 3500원으로 16.7% 올랐다.
저가 커피전문점 브랜드 '빽다방'(사진=더본코리아)

빽다방을 운영하는 더본코리아 측은 "그동안 가격 인상을 억제해 왔지만 원재료값 상승을 견디지 못해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2년 빽다방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저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도 잇달았다. 저가 대표 업체로 꼽히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이 작년 10월 중순 전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올린 것을 신호탄으로 부어치킨과 치킨마루도 지난 3월과 5월초 각각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값 등 물가 상승을 이유로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앞다퉈 이뤄지면서 '착한 가격'이란 브랜드 정체성이 훼손됐다"며 "가격이 올라도 여전히 일반 경쟁 브랜드와의 가격 차이는 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기에 더 이상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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