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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현대차 3인방…'L자형' 느린 회복

최종수정 2017.09.12 11:01기사입력 2017.09.12 11:01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중국 공장 가동 중단에 신용등급 하락까지, 동시다발적인 악재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현대차 3인방'이 하락일로를 걷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L자형' 느린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에만 5.59%(11일 종가 기준) 하락했다. 7월초 16만원대이던 주가가 전날 13만5000원까지 내려앉았다. 기아차도 이 기간 10.54% 하락, 전날 3만1800원을 기록했고, 현대모비스도 이틀 연속 4%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며 21만7000원으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29일 현대자동차 중국 공장 4곳의 가동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하락세가 짙어졌다. 공장 가동은 곧 재개됐지만 이번에는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의 합작 파트너 베이징자동차의 파트너십 종료 가능성을 중국 언론이 보도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전날에는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투심이 얼어붙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추가 배치로 한중관계가 경색된 데다 중국 이마트의 연내 철수가 확정되면서 중국사업에 대한 우려가 심화된 탓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가 현대차그룹 중국사업의 저점이라고 판단되지만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어서 'L자형' 느린 회복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8월 중국판매(소매)는 6만106대, 기아차는 2만70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9%, 42.6% 감소했다. 2분기 대비 감소폭이 줄긴 했지만 감소추세는 여전하다.
베이징자동차의 합작 폐기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투심이 회복될 만한 모멘텀도 당장은 없다는 분석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합자관계 종료 언급은 협박용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없다"면서도 "부품 납품업체의 납품 단가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부품업체들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도 "중국 판매 감소폭 둔화, 하반기 신차 투입효과 기대감 등 실적 개선 요인이 있긴 하지만 미국에서의 판매둔화와 중국에서의 부품 공급 중단 등 크고 작은 잡음 등으로 인해 모멘텀이 제한적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베이징자동차의 합작 종료 선언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징자동차는 현대차와 부품 조달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합작을 끝내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자생적인 로컬 브랜드를 갖춘 상황에서 대중차 브랜드인 현대차와의 합자회사가 가지는 의미가 퇴색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베이징자동차의 자체 브랜드의 판매량은 141만대로 베이징현대(110만대)를 뛰어넘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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