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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뉴리더십-비전퀘스트]밀고 끌고 막강 '혈육 팀워크'…승계·업황 부진은 부담

최종수정 2017.09.12 13:38기사입력 2017.09.12 13:38

'2017 뉴 리더십 - 비전퀘스트 새로운 길을 걷다'
<2>'형제경영' 한국타이어 조현식·현범 사장(中)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타이어는 올해로 창립 76주년을 맞이했다. 국내 최초로 타이어 산업을 시작해 국내 1위를 지켜온 한국타이어는 이제 세계 7위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할아버지가 세우고 아버지가 키워온 회사를 이제 형제가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

◆강점, 끈끈한 형제 경영 '빈틈이 없다'
 - 형이 끌고 동생이 밀고
 - 역할 분담 시너지 효과
 - 2020년 글로벌 톱5 위한 탄탄한 기반 닦아
 
"현재로써 경영권을 나누거나 할 계획은 전혀 없다. 둘이 힘을 합쳐도 모자란 상황이다. 동생은 살림을 책임지고 나는 장사를 책임지는 구조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함께 둘이 힘을 합치겠다"

조현식 사장은 지난해 3월 '한국타이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2016'에서 형제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의 말처럼 형제는 확실한 역할 분담을 통해 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형인 조현식 사장이 회사내 시스템 개선과 해외 시장 개척 등의 업무를 주로 추진해왔다면 동생인 조현범 사장은 회사 브랜드 강화, 기업문화 개선 등 소프트웨어 부문의 혁신을 맡아왔다. 그 이후로도 두 사람은 지주사와 사업회사를 교차 경영했고 현재는 두 사람 모두 한국타이어에서 손을 떼고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두 사람의 역할 분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맡고 싶은 역할에 대해 서로 깊이 상의를 한 후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회사와 서로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 조현식 사장


◆약점, 승계에 대한 지나친 관심 '부담'
 - 두 형제 지분 보유율 비슷
 - 향후 승계에 대한 추측 난무
 - 승계 방향이 사업에도 영향 미칠 전망
 
현재는 형제가 서로 합심해 한국타이어를 이끌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뤄질 승계에 대한 관심은 부담 요인일 수밖에 없다.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 23.69%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은 이 회사 지분을 각각 19.32%와 19.31% 보유하고 있다. 형제의 지주사 지분 보유율이 비슷하기 때문에 향후 조 회장 지분의 향배에 따라 승계가 엇갈릴 수 있다. 한국타이어 지분율은 조양래 회장 10.5%, 조현식 대표 0.65 %, 조현범 본부장 2.07%이다. 또한 2017년 6월을 기준으로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 사장으로 등재돼 있지만 한국타이어월드 등기임원으로는 등재돼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의 대표이사이자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조현식 사장이 후계자 경쟁에서 한발 앞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두 형제가 엇비슷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향후 승계 구도는 안갯 속이다.
그렇다 보니 한국타이어에 어떤 변화가 발생하면 시장은 바로 승계와 연결짓기도 한다. 이 같은 관심은 두 사람이 마음껏 경영능력을 펼치는데 운신의 폭이 좁아지게 만들 수 있다. 최근 HK오토모티브 설립과 유통분야 강화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경영승계 구도를 염두에 두고 타이어 부문과 비(非)타이어 부문 사업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 형제는 지난해 말부터 각각 겸직해온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과 경영운영본부장에 물러나 한국타이어 경영에서 손을 떼고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 옮겨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2012년 한국타이어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되면서 조현식 사장은 지주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를 맡아 인수ㆍ합병을 통한 신사업 발굴에 나섰고 조현범 사장은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를 맡아 타이어 사업에 집중했는데 이를 두고도 역시 향후 조현식 사장이 지주사를, 조현범 사장이 사업회사를 맡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지분율 차이는 미미하고 공동경영체제가 공고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사업부문 체제로 분리승계가 전망되고 있지만 현재 인수합병(M&A) 등 사업재편과 해외 시장확대 등 신성장동력 개발이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전략의 방향이 승계체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COO & CSFO 조현범 사장


◆기회,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 작스 타이어스 인수 등으로 타이어 유통 분야도 사업 확장
 -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공급 지속 확대
 - 美공장 가동으로 올해부터 美 시장 공략 본격화
 
전통적인 타이어 산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신성장 동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현식ㆍ현범 사장은 최근 유통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타이어 는 올 초 호주 최대 타이어 유통점 '작스 타이어즈'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의 한 축인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유통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작스의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유통 네트워크에 적용시킴으로써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유통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유통사업 확대를 위해 조직도 정비했다. 유통사업을 담당하던 한국지역본부 리테일 담당 부문을 유통사업본부로 격상했다. 신설된 유통사업본부는 국내 560여개의 티스테이션 매장 서비스 표준화 작업과 글로벌 유통채널 관리를 총괄하게 된다.

한국타이어는 유통 사업 강화를 통해 비타이어 부문 매출을 2020년까지 현재 1조원에서 2조원대로 두배 이상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타이어 매출액은 6조6261억원이었다. 비타이어부문 매출 비중을 30%대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이외에 지난 2월에는 자본금 100억원을 출자해 자동차 정비사업을 추진할 'HK오토모티브'를 설립했다. HK오토모티브는 최근 슈퍼카 수리부터 폐차까지 가능한 자동차 정비 서비스 업체를 인수하는 등 현재 수도권에 10개 안팎의 수입차 정비소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에 대한 타이어 공급 확대는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2014년 아우디 스포츠카 '뉴 아우디 TT'와 2015년 포르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칸'을 비롯해 2016년 BMW '뉴 7시리즈'와 닛산의 픽업트럭 '프론티어', 아우디 'Q7'과 'SQ7', 메르세데스-벤츠 'GLC'와 'GLC 쿠페', BMW 신형 레이스카 'M4 GT4' 등 전 세계 45개 완성차 브랜드 약 310여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부터 미국 테네시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북미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점도 기회다. 미국 테네시 공장은 한국타이어의 8번째 생산시설로, 약 8억달러가 투입됐다. 연간 약 55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테네시 공장은 2020년으로 예정된 2단계 증설 공사가 완료되면 연간 약 1100만개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위협, 출렁이는 업황에 정체된 실적
 - 원재료 가격 따라 흔들리는 업황
 - 車 산업 위기 영향
 - 매출 성장 정체
 
중국 기업들의 성장에 따른 글로벌 경쟁 심화, 원자재 가격 움직임과 완성차 업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타이어 산업 구조 등은 한국타이어의 위협 요인이다. 중국 타이어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거대한 시장과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 중국 타이어 업체들이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을 가진 타이어 회사를 인수합병(M&A)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영 화학업체인 캠차이나는 글로벌 5위 타이어 기업인 피렐리 지분을 인수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타이어 제조 원가를 낮춰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타이어 시장 상위 75개 업체 중 중국 회사는 절반에 가까운 34개에 달했다.

자동차산업 구조가 바뀌는 것도 한국타이어가 비타이어 부문을 강화하는 까닭이다. 차량 공유(카쉐어링) 시장이 커지게 되면 직접적인 타이어 교체 수요보다는 공유차량을 관리해주는 정비 서비스 수요가 많아지게 된다. 한국타이어가 티스테이션에서 멀티브랜드 판매와 경정비 서비스 등 유통혁신에 나선 것도 이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원자재 가격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위협 요인이다. 타이어 산업은 원자재 가격 등락에 따라 실적이 판가름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6668억원, 영업이익 20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34.4%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영업이익 감소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올 1분기 천연고무 가격은 t당 2099달러로 작년 1분기 1156달러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매출 정체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3년간 매출이 7조원 벽을 넘지 못한 채 6조6000억 원대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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