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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찬밥⑤]전통시장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러브콜하는 이유

최종수정 2017.10.12 07:30기사입력 2017.10.12 07:30

불편하고 콘텐츠 없어 찾지 않는 시장의 변화…마트와 상생
당진·구미·안성서 상생스토어 3개점 운영
젊은층 많이 찾아 매출 최대 60% 늘어


안성 맞춤시장에 들어선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3호점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아이 손을 잡고 주말에 문 밖을 나서게 되면 '시장' 보다 무조건 '마트'를 찾게 된다는 이서원(39)씨는 최근 들어 전통시장을 찾게 됐다고 전했다. 이씨는 "마트에 가면 볼 것도, 즐길 것도, 살 것도 너무 많지만 그에 비해 시장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없고 불편한 점도 많아 그동안 가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에 이마트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인근 안성맞춤시장에 문을 열면서 자주 찾고 있는데, 덩달아 시장에서 싸고 좋은 품질의 다양한 제품도 구매하고 맛있는 먹거리도 사먹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와 편의점, 백화점 등 유통채널에 손님을 빼앗겨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외치던 전통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의무휴업 후 덩달아 매출 감소를 겪은 이후 규제를 완화해야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이마트의 상생스토어와 같은 동반 상생에 적극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 눈길을 주지 않는 소비자들의 이유(?)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제라도 편의성을 강화하고 마트와의 협업으로 즐길거리, 먹거리 등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소비자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를 꾀하면서 매출에도 신바람이 불고 있다. 시장에 '찬밥' 신세였던 소비자들 역시 이 같은 변화에 화답하고 있다.

12일 이마트와 전통시장상인회 등에 따르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3호점이 입점한 전통시장에 젊은 층이 몰리면서 매출이 최대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생스토어'는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전통 시장 안에 설치한 매장이다.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을 피하기 위해 판매 상품은 시장 상인들과 겹치지 않도록 미리 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상생스토어가 들어선 시장 3곳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유통업계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상생 모델로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8월31일 충청남도 당진어시장 건물 2층에 문을 연 1호점인 당진점은 상생스토어 개장 이후, 평일 기준 평균 주차대수가 150대에서 210대 이상으로 40%가량 증가했다. 당진 최대 규모의 수산물 시장인 당진어시장은 2015년 2월 건물을 신축했지만, 상생스토어가 들어서기 전까지 2층이 공실로 방치돼 있었다.

당진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이전에 오일장이 서는 날에는 보통 300대가량의 차량이 주차장을 이용했으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개장 이후 보통 420∼460대가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어 최대 50% 이상 고객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시 봉황시장에 문을 연 이마트 노브랜드 구미 상생스토어

2호점인 구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지난 6월27일 선산봉황시장 건물 2층에 개장했다. 이 곳 역시 24년간 공실로 방치되어 있던 곳. 상생스토어와 함께 17곳의 청년상인 사업장이 문을 열면서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청년몰에는 최대 수용 가능한 총 21개 사업장이 운영 중이다.

상생스토어 개장 이후 시장 1층에도 새 가게가 연이어 문을 열었고, 불규칙적으로 영업하던 1층 상인들도 고객들이 몰리면서 규칙적으로 가게 문을 열기 시작했다.

선산봉황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깨끗한 매장이 문을 열자 지금까지 안 오던 20·30대 젊은 고객이 예전보다 30% 더 늘어난 것 같다"면서 "상생스토어가 손님을 끌어들이면서 어묵 전문점, 우동 전문점 등 4개 점포가 새로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마트 노브랜드 구미 상생스토어

최근 들어 이 곳을 자주 찾고 있다는 박희애(43)씨는 "2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경북 구미 선산봉황시장의 주차장은 절반도 안 차는 날이 많았는데 요즘은 많이 차있는 모습을 종종 발견한다"고 전했다. 상생스토어가 들어서면서 최근 평일에 150~160대가 몰리고, 장날에는 빈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는 게 상인회 측 설명이다.

안성점은 지난 8월7일 경기도 안성맞춤시장 지하 1층에 선보였다. 동네마트인 화인마트와 함께 공간을 나눠 쓰는 방식이다. 화인마트 방문 고객은 상생스토어 개장 전에는 일평균 550명 수준이었다. 9월에는 일평균 800명의 고객이 방문, 고객 수가 45% 증가했다.

안성맞춤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지난 8월 상생스토어 개장 전까지 하루 550여명이던 기존 마트 방문객이 최근 800명으로 45% 늘었다"며 "청년 상인들이 운영하는 1층 매장에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20~30% 매출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맞춤시장에서 만난 이찬미(33)씨는 "시장과 마트의 규제 다툼으로 그동안 소비자들은 불편함을 겪어왔다"며 "상생스토어 같은 콘셉트의 다른 콘텐츠들이 계속 들어서게 되면 소비자들도 좋아하고 많이 방문해 마트와 시장, 고객 등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동반성장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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